설날 연휴 잘 보내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차례상에 올렸던 요리가 잘못 되었는지 배탈이 나서 어제 오늘 너무 고생하고 있습니다. 설 음식도 먹고 싶은데 맛도 못보고 아파서 끙끙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밖에 나가지 말고 집에서 설특선영화나 보면서 시간을 보내야 할것 같습니다.
정규방송이라면 오늘은 사랑의불시착을 했어야 하는데 사랑의불시착을 결방하고 천만영화를 방영한다고 합니다. 바로 극한직업인데요. tvN에서 오후 9:00 부터 방영한다고 합니다. 극한직업은 2019년 1월 23일에 개봉한 1년밖에 안된 따근따근한 신작 영화입니다.
2019년개봉한 한국영화인 극한직업은 과속 스캔들의 각본 및 스물, 바람바람바람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의 3번째 장편영화입니다. 경찰 마약반이 잠복근무를 하기 위해 치킨집을 인수하여 수사하면서 생기는 일들을 풀어나가는 코디물의 영화입니다. 낮에는 치킨장사, 밤에는 잠복근무!
불철주야 열심히 수사하는 마약반은 실적떄문에 급기야 해체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고반장은 국제 범죄조직의 국내 마약 밀반입 정황을 포착하여 팀원 4명과 함 께 잠복수사를 하게 됩니다. 마약반은 24시간 감시하기 위해 범죄조직 아지트 앞의 치킨집을 인수해 위장창업을 하게 됩니다.
단순히 잠복수사를 위해 시작한 치킨집이 뜻밖의 절대미각을 지닌 마형사의 숨은 재능으로 치킨집은 일약 맛집으로 소문나기 시작합니다. 수사는 뒷전으로 치킨장사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진 마약반에게 생기는 이야기.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도 한번은 들어보았을 대사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네 수원 왕갈비통닭입니다.
극한직업의 명대사는 참 많은데요. 그중에 기억나는 것이 수원 왕갈비통닭입니다. 말고도, 전 치킨집 주인 아저씨에게 가족임을 소개할때 이미 마형사와 부부라고 소개한 뒤에 고팀장이 장형사와 부부라고 소개합니다. 그러자 전 주인은 아니 마형사와 부부라고 하지 않았냐고 물어보자, 고팀장은 한참을 고민하다 전남편.... 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그냥 전남편이라고 이야기가 끝났으면 별로 재미가 없었을텐데 치킨집 주인 아저씨가 오우, 씨... 아메리칸 스타일! 미국 영화에서 보던거! 이렇게 대응합니다. 이런 작은 디테일과 상황이 극한직업이 천만까지 갈 수 있었던 숨은 공신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극한직업의 영화는 코미디 영화라는 컨셉이 분명합니다. 그 당시 함께 개봉했던 영화들은 무겁고 진지한 영화들이라 관객들에게 피로감을 쌓았다기 보다는 이 영화는 웃음을 뽑아내는데 집중했고 남녀노소가 보고 웃을수 있으며 특히 불편함이 없는 설정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극한직업은 역대 가장 매출액을 많이 올린 한국 영화입니다. 관객수 기준 국내 1위는 명량, 해외 포함 매출 1위는 현재 기생충이지만 제작비가 95억으로 단순 계산했을 경우 궁내 시장에서만 제작비의 15배 이상의 수익을 냈습니다. 가성비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시면 쉽겠네요.
극한직업은 천만관객 돌파 영화가 됨에 따라 역대 천만 관객 돌파 영화중에 가장 부담없이 볼수 있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7번방의 선물이 그나마 코미디 영화라고 하지만 딸이 교도소에 몰래 숨어 들어간다는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과 후반 신파와 법정 싸움이라는 무거운 장면이 있습니다.
아마도 극한직업의 이런 흥행이유는 관객들이 지금껏 무거운 소재와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 정치와 검사등의 실속없고 겉멋만 어설픈 블록버스터보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오락 영화를 원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실제로 극한직업 개봉 1년전 수 많은 한국 블록버스터들은 줄줄히 망했습니다. 드라마와 영화가 차이가 없는데 굳이 영화를 볼 이유가 없는거죠.
극한직업과 비슷한 영화로 스몰타임크록스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은행을 털기 위해 강도들이 위장용으로 만든 쿠키가게가 대박나는 스타일입니다. 2018년 개봉한 중국영화 랍스터형사와 스토리가 거의 같습니다. 이는 두 작품 다 문충일 작가의 시나리오를 원작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출연한 배우들을 이야기 안할 수 없겠는데요. 주연 류승룡은 영화를 위해 12kg을 감량했다고 합니다. 저녁이나 새벽가지 촬영이 이어지는 영화 촐영장에서도 식사를 손대지 않으면서 버티고 버텨서 뺏다고 합니다. 메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히기는 전에 찍었던 영화 염력에서 찌웠던 살을 뺀 것이라고 합니다.
배우 진선규는 이 영화를 위해 닭 발골 연습을 했으며 촬영하는 동안 약 30마리를 16조각 발골했다고 합니다. 이 영화에 동원된 치킨은 총 463마리라고 합니다. 극한직업의 촬영지 치킨집 본점은 인천배다리헌책방거리에서 촬영되었다고 합니다. 1990년대 실제 이와 비슷한 잠복근무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 이용된 건 치킨집이 아니라 노상의 포장마차인데, 경찰청 사람들 에피소드에도 나오는데 초딩들에게 핫도그 튀겨주느라 정작 범인을 놓쳤다고 합니다. 극한직업에 나오는 수원왕갈비통닭의 원조는 수원통닭거리의 남문통닭이라고 합니다. 영화개봉 2년전쯤 개발했지만 그당시에는 인기가 없어 3개월 만에 메뉴가 내렸다고 합니다.
영화 내에서 실제 브랜드인 호식이 두마리치킨과 피자나라 치킨공주를 언급하는 개그가 나옵니다. 수원왕갈비통닭 광주분점은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동에 있다고 설정되어 있으며, 영화 결말 이후 가게도 아마 대형 프랜차이즈에 권리금을 받고 인수인계했을거라 추측됩니다.
극한직업에는 여러가지 복선이 깔려있습니다. 나중에 매칭하면 재미가 있는데, 재훈이 이무배 아지트에 도청기를 붙이는 자세가 투구자세였고, 상기가 수면제 든 맥주를 마시려 들자 연수가 잽싸게 날아차기로 맥주 패트를 걷어차고, 상기의 아내가 남편을 타박하면서 칼 맞은게 무슨 자랑이냐며 좀비를 언급했습니다.
극한직업의 흥행이 계속되자 형사 출신으로 유명한 김복준 교수가 유튜브에서 영화 내용에 대한 현실성과 자신의 잠복근무 경험을 이야기했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수사비가 부족하여 자신의 경우 번데기를 파는 노점을 하루 빌려서 잠복근무를 했는데 적당한 양을 몰라 마구 퍼주다 보니 손님들에게 소문나 순식간에 완판되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