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사바하는 2019년에 개봉한 오컬트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입니다. 검은사제들로 데뷔한 장재현 감독이 4년만에 내놓은 2번쨰 장편영화로 종교문제연구소 박웅재목사(이정재)가 신흥 종교 비리를 찾아내는 스토리의 영화입니다. 오컬트 장르에 대해 선호도에 따라 약간은 평이 갈리는 영화입니다.
오컬트 및 퇴마물 장르 팬들에게 전작 검은 사제들과 함꼐 연결하여 한국영화에서 처음으로 오컬트 장르를 제대로 이해하는 오컬트 특화형 감독이 나왔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다만 일반 관중들에겐 다소 모호한 작품으로 비치기도 합니다. 예고편을 보고 대다수 사람들은 사이비 종교의 광기를 파헤치는 공포 스릴러라고 예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바하는 추리 미스터리 수사물의 플롯을 활용한 오컬트 호러 영화에 가깝기 때문에 검은사제들과 같은 엑소시즘이나 퇴마 영화를 생각하고 갔다면 정적인 진행과 생각보다 별거 없는 공포 요소에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곡성을 기대하고 갔다가 다빈치 코드를 보고 왔다는 감상평이 기억에 남습니다.
사바하는 거둬지지 않은 떡밥 즉 잔가지들이 많다는 것이 혹평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런 쪽에서 낮은 평을 주는 사람들은 왜 그런 장면이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혹평을 한다고 합니다. 요약하자면 조금 지루하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는 있으나 구성과 장르 이해도가 좋은 호불호는 약간 갈릴 수 있는 영화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 제목인 사바하는 한자로 娑婆訶라고 씁니다. 본디 범어 진언의 Svaha를 한자로 쓴것인데, 사전적으로 잘 말했다라는 뜻입니다. 흔히 진언 뒤에 붙여 ~이루어지소서 하는 뜻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반야심경의 마지막 구절에도 포함된, 불교에서도 익숙한 단어입니다. 기독교의 아멘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사바하가 예고편으로 공개된 일부 장면을 두고 신천지가 항의를 했었다고 합니다. 신천지에서는 예고편에 수록된 대사 일부가 해당 단체의 명예를 훼손시킬수 있다고 의견을 전달한 것입니다. 따라서 개봉 버전에선 이정재가 오디오 일부를 재녹음을 하여 대사가 수정된 영화가 상영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바하는 신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한편 불교와 무속 색채를 띈 수상한 종교단체의 비밀을 파헤치는 스토리로, 수상한 종교단체를 파헤치다가 벌어지는 일을 그린영화로 실제로 비현실적 오컬트가 실존하는 세계관이라 특정 종교와는 무관한 영화입니다.
사바하라는 제목은 장재현 감독과 작업실을 공유하던 동료 제작자의 권유에 따라 정해진 것이라고 합니다. 그전에는 고스트 등의 다소 평이한 제목을 사용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사바하의 결말은 전작 검은 사제들과 결말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평가입니다.
검은 사제들에선 신앙심이 흔들리던 최 부제가 끝까지 사명을 완수하고 신의 도움을 받았음이 강하게 암시 되었지만 사바하에서 박 목사는 작중 내내 신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이고 결말에도 아수라장에도 나타나지 않는 신에 대한 의문을 던집니다. 검은 사제들과 크로스오버한다면 이 부분이 어떻게 나타날지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검은 사제들처럼 이번에도 무속인들의 전투력이 급이 나뉘어 표현 되었는데요. 검은 사제들은 박수인 제천법사가 마르바스를 퇴치하는 굿을 벌이지만 악령의힘에 자신의 딸을 포함한 무당들이 하혈해 물러나게 되었고, 사바하에서는 무당이 직접 그것에게 다가가다가 뱀에게 물려 물러나게 됩니다.
미스테리한 정비공 역할로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캐릭터 나한의 이름에는 일체번뇌를 끊고 깨달음을 얻어 중생의 공양에 응할 만한 자격을 지닌 불교의 성자라는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석가에게서 불법을 지키고 대중을 구제하라는 임무를 받은 자이기도 합니다.
영화 속에서 나한이 이루고자 하는 신념이 이름에 담겨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것의 쌍둥이 동생 금화는 날짐승 금과 재화 화로 이뤄진 이름입니다. 짐승과 보물의 이중적인 뜻이 담겨져 있는 것 입니다. 영화 속 주제를 함축한 이름입니다.
사바하의 사슴동산 녹야원은 실제 인도의 성지입니다. 수상한 사건의 중심 공간인 녹야원은 신흥종교 사슴동산의 의미를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 인도에 있는 성지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석가모니불이 성도 후 최초로 설법한 성지인 녹야원은 인도 베나레스시의 북쪽 사르나트에 있는 불교 4대 성지중에 하나입니다.
영화 속 미스테리한 사건 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로 등장하는 네충텐파 예언가는 네충쿠텐이라는 실제 티베트 예언가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입니다. 네충쿠텐에 대해 장재현 감독은 네충쿠텐은 현재까지 생존해 있는 티베트의 예언가로 실제로도 국내에 자주 방문한다고 전했습니다.
박목사가 신흥 종교 사슴동산을 쫓던 중 요셉에게 알려줬던 친구의 비극적인 사연은 사실 본인 이야기입니다. 박목사는 결혼 후 가족과 함께 남아공으로 선교를 갔다가 아내와 아이를 잃는 비극을 맞이했습니다. 이후 박목사는 신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품고 진짜를 쫓게 됩니다. 친구의 이야기인 것처럼 토로하지만 사실은 자신의 이야기입니다.